2023.04.01

희망 퇴직 신청과 그 동안을 돌아보며

작년 초 현재 블로그 포스팅이 줄어들기 시작한 1월에 그렙에 들어가게 되었다.


입사 초 부터 약 6개월 간 현재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ruby라는 언어를 처음 배우게 되었고, 회사에 다니면서 github action, 테스트 코드 작성과 mock, 협업은 어떻게 하는지 그 외 책도 읽으면서 웹 개발자라는 직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입사 후 6개월 부터는 서비스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고, 하는 업무들도 익숙해지는 시점이기에 자만도 많이 하고 과거와 달리 성장하는 나를 보면서 뿌듯해했던 시기였다.

어느 순간 부터 성장하지 않는 것 같고, 새로운 것은 해보고 싶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는 못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배우는 것을 멈췄던 것도 같다. 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는지… 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한동안은 자신감도 사라지고 불안감만 많았던 것 같다.


dunning-kruger

like… 더닝 크루거 처럼…



마음을 다 잡은 건 개인 프로젝트(Developer Discovery)를 시작하게 된 시점 부터였다.


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대학을 다닐때 까지는 이런 게임이 있으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자바로 리듬게임 같은 걸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면서 개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임 개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직 운영체제도 배우지 않은 나에게는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한번 데이고 나서 기초부터 잡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천천히 공부를 시작하였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백준, 프로그래머스, 알고리즘 대회같은 걸 알게 되면서 문제를 풀고 정답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에 한동안 매료되어서 문제 풀기만 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 것도 1년 동안만 지속되고… 알고리즘으로 무엇 하나 만들 수 없는데… 나는 왜 이걸 계속하는 걸까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그와 동시에 내가 진짜로 만들고 싶은 건 무엇일까 생각만 하게 되었다. 졸업을 앞두고 인턴 생활을 하면서 웹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배우고 웹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일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올해에 들어서서 깨달은 점은 그동안 내가 목표를 세우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을 만들까에서 왜? 라는 질문이 빠졌던 것이다.

Developer Discovery 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왜 이걸 만들고 싶은지 깊이 고민한 적이 없었다. 무언가 개발 한다는 것에는 시간과 돈이 쓰인다. 이런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왜 하는지 행동의 이유가 없다면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 역시 받아드리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장 하지 않은 나를 보면서 나는 왜 이 업무를 하는 것일까에 대해 명확한 이유와 동기가 없기 때문에 의심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Developer Discovery 는 왜 하는가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는 왜 하는 걸까?

  1. 풀스택으로 개발해서 웹의 전체적인 구조와 과정을 구현해보고 싶다.
  2. 개발이라는 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

이 두가지 이다. 1번의 경우 개인 적인 이유이고, 2번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가 가지는 가치이다.


그럼 결론적으로… 나는 이대로 쭉 웹 개발을 하는 건가..?

나는 퇴사를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고.. 이 프로젝트를 하기 시작했을때 문서를 다시 보면서 깨달았다. 어떤 직무로 갈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두고 무엇을 할 것 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웹이든 인프라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고 필요하다면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웹 개발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일 뿐이고, 직무에 대한 선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프로젝트 외에도 내가 원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프론트, 백엔드 나누어서 업무를 분담하지만 그게 백엔드 공부만 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just-do-it-do-it



퇴사를 하면서…

이번에 희망 퇴직을 선택하고, 퇴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속했던 팀 모두 분위기도 좋았고, TF 및 조직 개편 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기술들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팀에서 책도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성장을 많이 하게 된것 같다. 하지만, 성장을 하더라도 지금의 나는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고..

최종적으로는 희망 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장 환경와 경험을 쌓게 해준 그렙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같은 팀으로 업무를 같이 하면서 격려와 기술 등 많은 점을 배우게 해주신 동료분들에게, 같은 팀은 아니지만, 업무 외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이슈가 있으면 언제든 도와주신 모든 회사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업무로는 Rails 프레임 워크를 6에서 7로 업그레이드 했던 것.. 나이스 본인 인증을 우리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빙해 주는 인프라를 구성하는 업무였는데 여기서 처음 terraform 을 접했다. k6와 같은 부하 테스트와 DB 프록시 설정.. master 브랜치에서 내가 짠 코드에 이슈가 있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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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휴가날 이슈가 크게 터져서 유독 기억이 남는다)


저 이슈는 3개월을 초로 변환해서 현재 시작이 업데이트 날짜로 부터 3개월이 지났는지 판단하는 로직이었는데… 월에 따라서 30, 29, 28, 31 과 같이 3개월에 해당하는 일 수가 달랐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이것 외에 내부 credentials 파일을 전부 파라미터 스토어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하였는데… SSH 키에 \n 키도 들어가게 되어서 장애가 발생했던 것도…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2022.01.03 ~ 2023.03.31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파이팅!! 단단해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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